11월달부터 3월까지 약 5개월간 미친듯이 달려온 여정이 드디어 끝났다.
기분이 너무 좋고 후련하지만, 너무 많은 시간을 쏟아서인지 아쉬운 느낌이 없을 수 없었다.
실력이 부족한만큼 미친듯이 했고, 내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부끄럽지 않은 공연을 했다.

3풀트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긴장도 하나도 안되고 그냥 재밌게 하고 내려왔다.
두근거림이 있었는데 그 두근거림은 긴장보다는 재밌겠다라는 기대에 가까웠다.
특히 4악장은 말 그대로 도취 그 자체였는데, 다들 흥분해서 그런지 템포가 리허설때보다 훨씬 빨랐다. 근데 너무 재밌고 좋았다. 1~3악장까지는 그냥 그저 그렇게 하고 있었는데, 4악장 들어서는 순간 공기가 바뀌었다. 뻣뻣하던 활도 촥촥 망설임없이 써지고 음악에 빠져서 그냥 진짜 무아지경, 혼연일체, 전심전력...말로 표현할 수 없다.
내가 그 순간을 즐기기 위해 그동안 그렇게 연습했나 라는 생각이 들고, 연주가 너무 좋고, 그 순간이 끝나지 않길 바랐다.

또 꽃 한송이와 함께 내 연주회를 보러 와준 동기들도 너무 고맙다.
금요일 공강이라서 오기도 쉽지 않았을텐데 기꺼이 시간내서 와준 동기들에게도 감사를 전한다.
답답한 연습에서 이제야 혼자 즐기면서 연습할 정도의 실력의 초입부에 들어선거 같은데 교환학생 예정으로 다음 연주회가 거의 불가능한게 아쉬울 따름이다.
사실 아쉽지 않을 정도로 불태우긴 했지만, 불태운시간이 이 한번으로 끝나는게 아쉽다.

4악장 도입부분 사진을 마지막으로 내 첫 연주회 포스팅을 마친다.
운이 좋아서, 인생의 개화기에 좋은 사람들과 좋은 경험,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음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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