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사랑이 무사하기를... 내 사랑도 무사하니까..
이건PD와 공진솔 작가의 풋풋하면서도 갈등있는 사랑을 잘 표현한 이도우 작가님의 책이다.
본인은 이 책을 계기로 다시 소설을 읽게 되었다. 어렸을 때는 문학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서 과학, 수학, 철학 등 비문학 책만 좋아했었다. 좀 충격적이지만 마지막 소설이 중1때 읽은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이다 ㅋㅋ...(거진 7~8년만에 읽은 소설)
진짜 정말 정말 너무 재밌게 읽었고, 읽는 내내 페이지가 줄어들면서 벌써 끝나가는게 아쉽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아끼며 읽었다.
사실 갑자기 끌려서 소설을 읽은 것은 아니고 '마지막 몰입'에서 다짐한 속독을 연습하기 위해 소설을 골랐다. 아무래도 비문학은 특정 지식이 베이스가 없으면 이해가 많이 느려기지 때문에 오랜만에 가벼운 소설책을 읽기로 했다.
앞에서도 언급했다시피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책으로, 진정한 사랑이 이루어지는 과정이 험난하고, 상처받을 수 있지만 결국 이뤄냈을 때 느낄 수 있는 순수한 기쁨과 행복 때문에 사랑을 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남자 주인공인 이건PD는 적극적이고 말도 잘하며 자신감있는 스타일이지만, 공진솔 작가는 소심하고 말주변도 적은 사람이다. 이건PD를 사랑하는 또 다른 작가 그리고 이건PD의 절친이자 첫 사랑인 애리와의 관계에서 공진솔을 심리적으로 많은 상처를 받는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장면이 이건 PD와 공진솔의 관계가 절정에 다다랐을 무렵 이건 PD가 공진솔 작가 앞에서 자기로 모르게 "애리 나한테 와라"라고 하는 장면이었다. 이 때문에 너무나도 큰 마음의 상처를 입은 공진솔과 이건PD의 관계는 회복이 불가능해 보였다.
이건이 충분한 시간동안 그녀에게 잘못했다는 표현을 많이 했지만 그녀가 받아주지 않자 되려 화를 내는 이건PD를 보고 참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 이어지는 그의 말에서 말 하나 참 잘한다 라고 생각했다.
"나 사랑한다면서요, 고작 그것밖에 안되요?" "나를 정말 미치도록 사랑하면 내가 어떤 상황에 있든 나만 바라봐야지 어떻게 마음을 그렇게 쉽게 돌려요?" 건이 말하는 사랑에 대한 태도는 그의 첫사랑인 애리가 그녀의 남자친구인 선우에게 보인 태도였다. 애리가 선우를 사랑하는 정도가 공진솔이 이건PD를 사랑하는 정도보다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사랑을 정도로 표현하기에는 모호하지만 문학이라는게 작가가 의도하는 바가 있지만 각자 자기가 해석하기 나름이니까 적어도 본인을 그렇게 느꼈다.
이건의 말을 계기로 여러 사건을 거치며 공진솔도 자신이 이건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고 마음속에 닫고 있던 울타리를 열어 진정한 사랑을 이루게 된다.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사랑이 순수한 기쁨을 가져다줌이 틀림없지만 그것 이외에도 타인을 이해하는 능력이 향상되면, 자기중심적인 태도를 극복하며 자기 희생과 헌신의 가치에 대해 깨닫게 된다는 것을 알았다.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후반부로 갈수록 충분한 배려와 희생, 이타적인 모습이 점점 많아진 것을 볼 수 있었다. 또 마지막에 공진솔이 자기 자신을 수도없이 되돌아보고 마음의 울타리를 연 장면은 사랑을 이루는 과정 자체가 자기 성찰을 하는 과정이고 그 성장을 토대로 인생의 깊이가 한 층 더 깊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당연히 책을 읽으면서 수도 없이 (군대에 있는)나를 기다리는 여자친구 생각이 났으며, 여자친구의 헌신에 더욱 감사하게 됐다. 비록 도중에 다툼이 있을지라도 타인을 이해하려 하고 자기중심적인 태도를 극복해야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면 서로 크게 상처받지 않고 사랑을 잘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상처를 받더라도 관계가 더더욱 발전될 수 있을 것이다.
사랑이야말로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희생하고, 자기 자신도 되돌아보며 이타적 행동과 자기 스스로를 존중하는 것의 균형을 유지하는 인생공부이지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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