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한 해는 군생활에서 시작해서 군생활로 끝났다.
한국 남자로 태어났다면 의무적으로 가야하는 군대... 이것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생에서 본인의 군생활을 잊지 못할 것이다.
올해 1년을 모두 군대에서 지내면서 경험한 것들을 잊지 않기 위해 글을 끄적여본다.
군대라는 환경은 바로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 일과가 편하고 힘들고의 문제가 아니라 너무나도 다른 사람들을 무작위로 한 공간에 넣어놔서 인간관계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었다.
전국단위 자사고를 나와 고등학교부터 기숙사 생활을 하였기에 단체생활에 자신이 있었지만, 생각한 것과 너무 달랐다.
'계급'이 존재해서일까?
아무 이유 없이 나에 대한 안좋은 소문을 퍼뜨리는 사람도 있었고, 쉽사리 적응하지 못하는 나를 이해하고 잘 챙겨준 선임도 있었다.
당연히 이해하지 못하는 집단에 마음이 열리지 않았고 하루하루가 힘들던 시기도 있었다. 물론 몸이 죽을만큼 힘든 일과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전역한 이후로 나의 군생활은 달라졌다.
마음의 안정이 조금씩 찾아왔고 좋은 선임을 시작으로 주위 사람들하고도 무난히 잘 지냈다.
그리고 올해 초 나의 역할을 찾아나섰다. 무엇이든지 적극적으로 배우고 나서며 영향력있는 사람이 되었고 군대에서의 한 자리를 꿰찼다.
그 결과 이등병부터 병장까지 각 계급마다 표창을 수여받았고, 사/여단급 대회에서도 우승을 거둬 장성급 상장도 받았다.
그래도 최선을 다한 한 해였기에 군생활에 미련이 없다.
아직 끝나진 않았지만 무사히 잘 적응하고 마무리할 수 있게 도와준 내 맞선임이 참 고맙다. 처음에 그 도움이 없었으면 잘 해낼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군생활이 힘들었던 초반에 성당에서 매주 한 주를 돌아보고 반성하며 더 나아지기를 다짐했다.
일년동안 부족한 나를 매주 주님의 잔치에 초대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군생활을 열심히하고 임무를 숙지하면서도 절대 사회를 잊지 않았다.
개인정비 시간을 자기계발을 위해 열심히 사용했는데, 운이 좋게도 부대 내의 사지방과 도서관이 잘 갖춰져 있어서 나에게 집중할 수 있었다.
한 것들을 나열해보면...
- 군E러닝 학점 수강(2024-1, 2024-2)
- 군장병 대상 SW교육 수강(데이터 분석 과정)
- 알고리즘 공부(Greedy, Constructive, Segtree, Union-Find 등)
- 선형대수학 복습 및 정리
- 투자 공부(경제 공부, 기업분석, 시장 추적, 나만의 투자 법칙 확립해나가기 등)
- 영어 공부(토플)
- 꾸준한 블로그 포스팅
정말 열심히 했다.
군E러닝 시험이 훈련주 주말이랑 겹쳐서 몰래 밤을 새면서 공부하기도 했다.
지금은 토플공부를 하고 있다. 마음만으로는 알고리즘 공부를 하고 싶지만 하나씩 따져본 결과 지금 영어공부를 하지 않으면 놓치는 것들이 너무 많았다.
지금 영어 공부를 하면...
- ICPC에 출전할 수 있다 (문제가 영어)
- 코드포스 출전(해외 알고리즘 대회 사이트)
- 해외 투자 사이트에서 기사를 읽을 수 있다 (야후 파이낸스, 레딧 등)
- 투자 관련 연설을 직접 들을 수 있다 (누군가의 견해가 아닌 날 것 그대로를 접하므로 본인만의 판단이 가능해짐)
- 교환학생에 갈 수 있다 (넓은 시야, 경험)
- 컴퓨터 공부를 할 때 매우 편하다 (방대하고 질 좋은 정보)
- 해외 기업까지 취업 기회를 넓힐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지금 6개월 안에 영어공부를 하지 않으면 놓치는 것들이다.
복학하고 나서는 전공공부에 매진해야 하기 때문에 약점인 영어에 집중하기 어렵다. 또 졸업 캡스톤까지 생각하면 시기상 2025-2에 교환학생을 지원하고 2026-1에 파견가는 것이 최적이다.
이 시기를 놓치고 싶지 않고 2025-1 토플 -> 2025-2 영어전공수업 -> 2026-1 교환학생으로 이어지는 루트를 통해 영어에 적응해 영어를 장벽이 아니라 도구로써 사용하고 싶다.
전역하기 전에 초록이로 불리는 토플 영단어는 100% 외우고 전역할 거 같다.
내년에 더 빛날 나를 위해 고생한 올해의 나야 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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