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의 첫 눈이 오늘 11월 27일 쏟아졌다.
사회에서 맞이하는 첫눈이라면 아름답게 볼 수 있었겠지만,
군인은 아침부터 제설을 위해 강풍기를 등에 메고 눈을 정리했다.
입대 시기상 작년에도 눈을 치웠기에 오늘 내리는 눈을 보니 전역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실감한다.
군대 일과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은 예민한 부분이라 자세하게 기록하지는 못하지만
누구나 생각하는 평범한 일과를 하고 있다. 눈 치우고, 운동하고 등등
군대 생활을 하는 동안 계속 다짐하는 말이 있다.
"너는 돌아갈 곳이 있어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자"
군대에 있으면 각기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사람들이 모이고 수준도 제각각이다.
나의 행동 습관이 너무 깐깐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당연히 사소한 마찰들이 많고 때로는 이해되지 않는 부당한 지시도 따라야 한다.
어차피 힘든건 한 순간이고 스스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개인적으로 군대에서 인정받고 휴가를 따기 위해 군대에 매몰된 시기도 있었고 그때 스트레스도 참 많이 받았다.
결과적으로는 많은 휴가를 받고 큰 대회 입상 등 여러 일들을 해냈지만 이제와서 보니 별 감흥이 없다.
그냥 스트레스 덜 받고 중간만 갔어야 했나...라는 생각도 들게 한다.
군대에서 인상을 찌뿌릴 일이 있을 때마다 다시 웃기 위한 원동력이 있어야 했다.
원동력은 개인정비시간이었다.
1년 넘게 가져온 나의 개인정비 시간은 남들과 달리 특별했다.
다들 침대에 누워 휴대폰을 할 때 나는 잠을 이기고 사지방 앞에 앉아 자기개발을 했다.
알고리즘, 군 학점 이수, 군 장병 대상 sw교육, 블로그 포스팅, 경제 공부 등..
나는 자기개발을 할 때 살아있음을 느끼고 사회에 있는 느낌이 든다.
하루 동안에 있었던 크고 작은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나와 마주하는 시간이다.
매일 불침번이 있어 피곤함에도 매일 연등을 하는 이유는 이 느낌이 좋아서 일까...
오늘도 뭐라도 하고 개운해진다.
오늘 잠자리에 들기 전에도 긍정적으로 생각해야지 라고 다짐하며 잠에 들지만
내일도 스트레스 받는 일이 생기겠지? 그리고 또 컴퓨터 앞에 앉아 사회에 있음을 느낄 것이다.
오늘은 특별히 지금까지 군생활을 잘 해내온 나에게 브이 하나를 선물한다.
말출까지 44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사건 사고 없이 지금처럼 평온하게, 그저 그렇게..지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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