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혹한기 훈련이 끝났다. 인생에 몇번 해보지 않을 경험이기에 이 느낌을 잊지 않기 위해 글을 끄적여본다.
혹한기 훈련이 궁금한 사람을 위해 요약하자면
1. 너무 춥다.
2. 너무 덥다.
3. 죽을만큼 춥다.
위의 세가지가 혹한기에서 느낄수 있는 전부이다.
처음에 밖을 나가면 5겹이상 껴입지 않고 버틸수 없는 온도와 바람에 오들오들 떨며 훈련을 시작한다.
추위속에서 무거운 물건들을 나르고 초소에서 경계를 선다.
막상 훈련에 집중하고 몸을 움직이다보면 추위는 잊고 땀에 젖어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그와 동시에 슬슬 해가 뜨며 기온이 올라간다. 아침에 5겹을 껴입고 훈련을 시작한 나는 후회를 하며 온몸과 옷을 땀으로 적신다.
슬슬 해가 지고 물자를 어느정도 나르다 보면 초소 경계를 교대하며 서야했는데 이때가 정말 하이라이트이다. -19도에 다다르는 온도와 바람이 더해져 체감온도는 -20도를 훌쩍 넘었고, 거기에 오후에 땀에 젖은 옷을 입고 있기 때문에 실제 느끼는 추위는 2배 이벤트로 -40은 되는거 같았다.
(초소경계는 몸을 움직이는 활동이 적어 훨씬 춥다)
이 모습이랑 똑같다고 보면 된다.
결국 밤에는 상의 7겹 하의 4겹을 입고 훈련했다.(양말도 털양말로 2개 신었다)
훈련내용을 자세히 말하지는 못하지만 처음에 말한 춥고, 덥고, 죽을만큼 춥고 이 순서가 혹한기의 전부였다. 심지어 훈련을 하루만 하는 것도 아니니 버티기도 쉽지 않다.
대학 동기들중에서 혹한기를 제일 먼저 끝낸 편에 속하는데 남은 동기들도 이걸 경험할거라고 생각하니 불쌍하다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얘들아 너희 진짜 큰일났어...!
며칠 동안 고생했으니 3~4일 동안 부족한 잠을 보충하고 다시 백준이나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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