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3년 8월 14일 논산 육군훈련소에 전술 C4I특기병으로 입대를 한다.
솔직히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입대 한달전부터 기분이 매우 안좋다고 했었는데 이것저것 하느라 나는 그런 느낌은 딱히 없었다.
하지만 군입대 4일전 목요일부터(월요일이 입대) 기분이 너무 이상하고 싱숭생숭했다.
너무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지금 군대에 입대하면 내가 얼마나 뒤쳐져 있을지도 걱정되고, 그냥 모두다 그렇겠지만 군대에서 소비되는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군대를 원래 1학년 끝나고 바로 가려 했지만 미룬 이유중 하나가 군대에서 시간을 잘 쓰기 위해서였다. 동기들 말을 들으면 싸지방에서 백준 풀수 있다고 하는데, 그때 당시에는 아무것도 아는게 없어서 혼자 공부할 힘도 없었기에 조금더 실력을 쌓고 가서 시간을 허비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한학기를 미뤘다. 1년을 열심히 놀고 한학기 미룬 만큼 밀린 공부도 많았고 실제로 동기들에 비해 좀 뒤쳐져 있었다. 하지만 나름 2학기때부터 꾸준히 해온 알고리즘 문제풀이 덕에 정신 번쩍 차리고 2학년 1학기를 보낼수 있었고, 군대갈 준비가 되었다고 느꼈다.
아마 군대에서는 영어와 알고리즘 문제풀이를 계속할거 같다. 무엇보다 전역하고 나서 내가 영어 때문에 시간을 더 이상 쏟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백준은 플레를 찍고 입대를 하고 싶었지만, 한학기 미룬 만큼 학점도 잘 챙겨야했고 끝나고 그냥 왠지 모르게 나름 컴공인데 미분방정식도 못풀면 자존심이 상해서 뭔가에 이끌려 공수1까지 계절학기를 연달아서 들었다.
계절학기에 결국 열심히 놀아서 성적을 잘 받진 못했다..ㅋㅋ(내 공부량에 비해 공업수학을 계절학기로 듣기엔 살짝 빡센것도 있었다, 공부 안했단 소리 큼큼)하여간 계절학기 끝나고 바로 여자친구와 일본여행을 갔다왔고, 갔다오고 나니 북일고 동기들이 입대축하한다며 만나자고 하여 몇몇 친구들 만나고 나니 입대가 코앞까지 다가왔다. 군대 입대 전후를 비교하기 위해 여기에 스스로를 냉철하게 돌아본 기록을 남긴다.
백준
티어 골드1, 아레나 1번 출전(랭크 B)
실버난이도 까지는 어떠한 알고리즘이 와도 거의 한번에 풀어낼 수 있음.
DP쫄려서 골드DP는 안풀어봄.(군대에서 부숴버릴 예정)
UCPC출전해서 30분동안 2문제 풀고, 나머지 시간동안 한문제도 못품(첫대회 출전, 생각보다 시간제한 + 어떤 알고리즘인지 모르는게 크다, 팀원들 중에서도 가장 실력이 부족하기도 했으나 경험삼아 친구들이 껴줬다)
자료구조, 그리디, 그래프, 구현 문제들은 골드 3까지는 시간을 좀 쓰면 무리 없이 풀어냄. (그래프는 좀 애먹는 경우도 있음)
파이썬으로 알고리즘 시작해서 군대에서 C++로 연습할 예정수학,그리디,DP,구현문제들 위주로 연습할 것.
영어
수능영어 2
외국인 친구들과 시간을 꽤 보내서 외국인 친구들과 소통이 될만큼은 함.토플(학술적인 영어 + 혹시 모를 교환학생 대비 + 굳이 교환학생이 아니더라도 영어는 필수) 군대에서 공부할 예정.(80 이상 목표)
블로그
나름 꾸준히 한다고 마음먹은 후 꾸준히 알고리즘을 문제풀이를 올렸다.
올해 새해 다짐으로 시작하여 1월부터 8월 13일까지 전체 방문자수 1600명 돌파
(대부분의 글이 일상이나 스토리가 있는게 아니다보니 알고리즘 볼 사람들만 와서 필요한 부분만 보는것 같다)
블로그도 대충 글만 쓰지말고 항상 독자의 입장에서 읽기 쉬운 글과 구성으로 포스팅하자...
사실 영어와 코딩말고 주식/부동산 공부도 요즘 20대 애들에게는 필수라서 해야하는데... 그거까지 공부하기엔 욕심인거 같고 간간히 관련된 책만 읽을 예정.(책은 월가의 영웅부터 시작)
D-1이라 기분이 많이 우울한것은 사실이다. 군대 뭐 나만 가는 것도 아니고 대한민국 남자라면 대부분 가는데 하루빨리 정신차리고 내 할일 열심히 하자라는 마인드.특기병이라 후반기 교육도 있을텐데, 거기서 받는 교육도 대충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할거다.
그래도 글을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니까 마음이 좀 진정된다.
“This, Too, Shall Pass 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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