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를 하고 약 2달이 지난 시점에서 지금까지의 사건을 기록하고 목표를 다잡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 글을 작성한다.
(사실 블로그를 계속 포스팅 하고 싶었지만 짬이 안차서 시간적인 여유도 없었고, 무엇보다도 컴퓨터가 없었다)
오늘 포스팅은 이전에 포스팅 했던 군입대 생각정리를 다시 보며 쓴 글이다.
훈련소때는 자유시간이 거의 없기 때문에 군생활에 적응하는 것에 힘썼다. 정말 죽을만큼 힘든 훈련도 있었다. 특히 각개전투 수경 훈련에서 완전군장 + 텐트를 넣고 1시간 20분 가량을 걸어갔는데 앞으로 내가 느낄 고통이 이것보다 심한게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군장을 처음 매고 걸어가기 시작한 순간부터 포기하고 싶었지만, 다같이 시작했는데 나만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과 패배자로 남기 싫다는 생각 때문에 참고 또 참으며 지옥의 1시간 20분을 견뎠다. 도착했을 때 과호흡으로 쓰러진 전우도 있었고, 눈물을 흘리면서 끝까지 완주한 전우도 있었다. 각개 끝난 밤 야간경계작전 임무를 수행할 때 머리 위에 펼쳐진 별들은 정말로 아름다웠다.
이전에 작성했던 글을 보니 나름 입대 전의 다짐을 잊지 않고 잘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훈련소를 마치고 3주동안 특기병 교육을 받으러 갔는데 훈련소보다는 환경이 좋았다.(휴대폰을 평일에도 사용할 수 있었다.) 특기병 중대에서는 오전 오후에 전술 C4I학과수업을 받으러 가고 저녁에는 개인정비 시간과 자습시간이 있었다. 나는 그 시간에 폰으로 IDEONE이라는 사이트를 이용해 알고리즘 문제를 풀었고, 가능한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풀다보니 폰코딩도 적응되서 나쁘지 않았다. 입대하기 전에는 플래를 찍고 입대하고 싶다고 했었는데, 오만이었나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다른 어떤 등급보다도 달성하기가 빡셌다. 골드 2,3,4 를 위주로 문제풀이를 진행했고 클래스5를 달성했다. 클래스5에서 Union Find와 이를 이용한 Minimum spanning tree를 배우고, 위상정렬이라는 것도 배웠다. Union Find가 Cycle을 확인할때 정말 강력하다는 걸 깨닫는 시간이었다. 위상정렬은 사실 위상정렬이라는 것을 알고 문제를 문건 아닌데 그냥 BFS에서 조금 응용해서 문제를 풀었더니 그게 위상정렬이라고 한다. 특기병 중대에서 정말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다. 열심히 산 덕분인지 포상휴가도 받아서 아마 신병위로휴가에 붙여서 사용할 거 같다.
지금도 일과를 마치고 자대에서 싸지방을 이용하고 있지만 역시 키보드가 좋다. 군입대 전에 다짐했던 백준도 잘 풀고 있고, 언어도 C++로 바꾸기를 거의 적응했으며 블로그 방문자 수도 1600이었는데 지금은 2600이다.
많은 문제를 풀어서 곧 플래티넘을 달성할 거 같고 달성 후에는 첫 휴가 전까지 재귀,dp,수학,그리디 문제를 위주로 풀거 같다.
사실상 새로운 개념을 배워서 레이팅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골드 하위 문제를 풀면서 내실을 다지는 시간이 필요하다..ㅎ
첫 휴가 이후로는 아마 토플공부에 시간을 쏟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물론 알고리즘이 재밌어서 계속 하겠지만
내년에는 꼭 UCPC본선을 통과하겠다고 다짐한다.
(+월가의 영웅은 다 읽었다, 읽기만 하기엔 아까워서 필기하면서 읽느라 꽤 걸린거 같다. 이후에 군의관님께서 "지금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라는 책을 추천해주셔서 읽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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