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2025.02.13일부로 나는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다.
다시 되돌아보니 길다면 길도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던거 같다.
"남의 군생활은 빨리간다" 라는 명언이 있지만 내 자신의 군생활을 돌아봐도 순식간에 세월이 흐른거 같다.
말출때부터 토플학원을 등록해서 다니고 있고, 부대에서도 계속 영어공부를 하느라 오랜만에 블로그 포스팅을 두들겨 본다.
전역할 때가 되니, 분대장으로서 후임들에게 크게 화냈던 기억이 미안해지기도 했다. 그래도 그 후임들이 고생했다고 해주고 좋은 분대장이었다고 말해주며 먼저 선뜻 다가와 포옹해주고 웃어주는 모습을 보니 정말로 뿌듯했다.
분대장으로서 정말 많이 노력하긴 했다. 통신관련 임무에 관한것은 물론이고, 잘 어울리지 못하는 친구가 있을까봐 나만큼은 어느 무리에도 끼지 않을려고 노력했다.
너무 친해진다 싶으면 먼저 거리를 두고, 혼자 있는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했다.
막상 분대장을 할 때는 신경쓸 것이 너무 많아 힘들고 스트레스도 받았지만, 마지막에 고맙다고 말해주는 후임들의 한마디에 모든 것이 개운하고 상쾌한 느낌을 받았다. 아 이런 느낌이 뿌듯함인건가...?
특히 기억에 남는 친구는 내가 또래상담병으로서 활동하면서 도와준 후임이다. 그 친구는 따로 고맙다는 이야기를 진심으로 하고 싶다며 나를 카페로 데려가 커피 한잔을 사주면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마음이 맞는 사람이 없어서 힘들었는데...자기 편인 사람이 아무도 없는줄 알았는데...하면서 눈물을 글썽였다.
물론 지금은 계급이 많이 올라서 무리없이 잘 군생활을 하고 있는 후임이다.
평상시에도 늘 고맙다고 많이 말하고 다닌 친구였지만, 전역할 때 계급떼고 형이라고 다시 말하면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다는 그의 말을 들으니 나도 울뻔했다 ㅋㅋ..
(다행이 왠만한 감동으론 잘 울지 않는 사람이라 울지는 않았다😂)
바뀌지 않는 것이 군대라 하지만 아이들에 맞춰서 바뀔려고 했고 상황에 따라서 엄격하기도 했다.
분대장과 또래상담병 활동은 그 직위를 달고 있는 모든 순간 신중했고 그래서 힘들었지만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결과적으로 값지고 뿌듯했다.
군대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는 계속 포스팅 해왔기 때문에 생략하고
오늘 지금 이시간을 마지막으로 1년 6개월 간의 잊지못할 여정을 마무리한다.
Good Bye Ar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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